삶/삶앎 썸네일형 리스트형 몸의 중심 나는 오늘 귀가 너무 아프다. 왼쪽 귀 안쪽과 그 주변 머리, 관자놀이가 이렇다 할 간격 없이 꽈광 꽈광 아프다. 마치 누군가가 쇠파이프를 내 귀에 꽂아 두고 심심할 때마다 쇠망치로 내려 치는 것만 같다. 통증이 찾아올 때는 가던 걸음도 멈추고 오만상을 찌푸리게 된다. 그러고 싶지 않다. 미간에 주름이 생기는 게 걱정되는 마음 조차 들어설 겨를이 없다. 뚜렛증후군에 걸린 사람처럼 고개를 파르르 떨며 눈을 찡긋거린다. 그렇게 찰나의 큰 통증이 지나면 이 아픔이 너무 짜증이 나 눈물이 난다. 턱에는 호두모양의 주름이 잡힌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믿은 적이 있다. 신적 존재와 에너지의 실존을 믿었을 때, 그 믿음에서 완전히 벗어나오지 못했을 때. 온전히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여 울적한 지금, 나는 너무 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