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밀양]-용서에 대하여 그 때가 아마 내가 대학교 2학년 때였을 것이다. 짧은 머리를 하고 즐겨 입던 원피스를 입고 귀에는 무려 테디베어 귀걸이를 즐겨 했던 2007년의 봄이었다. 학교 수업은 혼자 듣는 경우가 잦았다. 부전공이 철학이었고, 흔히 영어를 선택하는 필수 실용 외국어는 동기 중 혼자 일본어였다. 그래서 대학 친구들은 따로 시간을 내어 만나거나 전공 시간에나 만났다. 수업이 혼자 끝나서 혼자 교문을 나오는 경우가 잦았다. 그 날은 햇살이 강하고 따뜻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수업이 드물게 일찍 끝난 날이었다. 이대로 집에 가기 아쉬웠다. 딱히 다른 일정도 없었다. 무작정 강남행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내려서 고개를 들어 보니 cgv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햇살에 눈을 찌푸리며 잠시 그 빨간 간판을 응시하다가 이내 .. 더보기 이전 1 다음